
'들꽃 시인' 김순남이 생애 다섯 번째로, 12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카메라를 메고 산야의 들꽃을 찍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 들꽃 사진들을 함께 실었다.
모두 60편의 시 가운데 손수 찍은 들꽃의 이름이 곧 시제(詩題)인 시가 절반 가까이 된다.
기꺼이 땅에 엎드려 낮은 눈의 시선으로 포착한 들꽃들의 이야기다.
문학평론가 김동현은 "수직의 맹목에서 벗어나 중력에 순응하듯 온몸을 땅으로 향하고, 두 다리와 두 팔을 흙 속에 파묻듯, 그렇게 엎드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며 "수직의 고독에서 내려와 수평의 연대로 향하는 순간이자, 높이를 잃은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사유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도서출판 각. 16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