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공급 계약' 15% 급등…증권사 "지금 팔아라"
유진투자증권은 4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 내에서 국내 양극재 업체들만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상황"이라며 투자의견 '축소', 목표가 20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4만3천 원, 15.36% 상승한 32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 주가 대비 40% 가량 주가가 하락할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머티도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1,100원, 0.81% 오른 13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만 약세를 지속하며 전 거래일보다 5만7천 원, 7.87% 내린 66만7천 원에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일 삼성SDI와 향후 5년간 43.9조 원의 NCA 양극재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용 환율만 1,306원으로 밝혔고, 최근의 가격이라고만 공시한 상태"라며 "양극재 판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태여서 기준을 어느 시점으로 잡는가에 따라 공급량이 달라지고, 당사는 이번 계약으로 인한 공급 물량을 70~80만 톤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연간 14~16만 톤 수준으로, 내년 완공되는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이 10.8만 톤이기 때문에 이번 계약의 가장 큰 대상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병화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2027년 설비 능력은 71만 톤이고, 2028년에는 86만 톤으로 추가 증설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한 2024~2028년 매출액 추정치 합산액을 100조 원이며, 이번 건으로 인한 실적 추정치 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IRA 규정 변화 영향이 미미하며,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기 실적 우려와 고밸류에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며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진행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 둔화, 중국 업체들의 미국 이외 시장 잠식 등의 이슈는 모든 관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이라며 "한국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는 단기 수급 요인을 제외하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삼성SDI는 과거에 양극재 수급을 동사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으나, 자회사인 에스티엠이 대규모 증설을 시작했고, 포스코퓨처엠과도 중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로,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SK온 이외의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