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 증시에는 'Bad news is good news', 경제에 나쁜 뉴스는 증시에 좋은 뉴스라는 말이 통용됐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3일 나온 예상보다 적은 채용 건수에 실업률도 올랐던 10월 고용보고서입니다.

나쁜 고용 지표를 호재로 받아들인 투자심리는 나스닥을 1.4% 들어올렸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연준의 우선순위다 보니, 소비 부진이나 성장률 둔화처럼 경제에 나쁜 소식들은 증시에는 '인플레 둔화 가능성'이라는 호재로 둔갑한 겁니다.

경기가 적당히 나빠져 고물가 압력이 사라지면 연준이 긴축정책을 더 일찍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만들어낸 아이러니한 투자논리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월가에서도 머지않아 경제에 나쁜 뉴스는 증시에도 나쁜 뉴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만큼 최근 받아본 미국 경제 성적표가 썩 좋지 않습니다. 재취업률을 살펴볼 수 있는 계속실업수당청구는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애틀랜타 연은이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미국 GDP 4분기 성장률 전망은 2.2%에서 2.0%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조나단 크린스키 BTIG 수석 분석가는 ''나쁜 뉴스는 나쁘다'로 향하는 변곡점에 있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나쁜 뉴스도 증시 호재로 해석하는 심리는 낮은 금리와 대형 기술주의 의미있는 약세가 나올 때 바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련해 현지시간 21일에 나올 엔비디아의 실적은 개별 종목과 산업 뿐 아니라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이번주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실적 예상치는 매출 161억 8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3.36달러 수준입니다.

같은 날(21일)에 나올 기존주택 판매와 22일 내구재 주문, FOMC 의사록도 경기 둔화와 이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살필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엔비디아 실적, 배드뉴스 변곡점 될까 [주간이슈캘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