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 본원은 그룹 연구개발 사령탑…연구 결실 선순환 체계 마련"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성남 분원 설립 확정…포항 각계 반발(종합)
포스코가 미래연구원 수도권 분원 설립을 사실상 확정하자 포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반발했다.

15일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울릉)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는 이날 위례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기업추천 대상자로 포스코홀딩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4만9천308㎡ 부지를 사들여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위례지구 입찰에 단독으로 응했다가 유찰되자 재입찰에 참여해 부지를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성남에 미래기술연구원 분원 설립을 사실상 확정한 데 대해 포항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지방소멸을 가속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올해 4월 포항에 본원의 문을 열었지만 성남에 들어설 분원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연구원은 인공지능, 이차전지소재, 수소 및 저탄소에너지 등 3개 연구소 체제를 통해 포스코그룹 미래사업과 관련한 연구를 맡는다.

범대위 관계자는 "본원 주소를 포항에 두고 위례지구에 미래기술연구원을 세우겠다는 계획은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역행"이라며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포항 본원 체계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병욱 의원은 "포스코가 서울, 인천, 성남 등에 핵심 인력을 집중하려는 것은 포항을 비롯한 지방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자 포스코를 일군 지역 희생에 대한 배신"이라며 "포스코는 포항과 상생 비전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도 입장문을 통해 "작년 2월 포항시와 포스코 그룹이 합의한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 설립' 등 '포항 중심 운영체계 구축'을 전면 위반한 것"이라며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대원칙을 역행하는 처사로 포스코의 발전을 위해 포항시민이 흘려온 피와 땀을 배신하는 '지역갈등 조장행위'에 다름없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수도권 분원 설립에도 포스코그룹 연구개발 사령탑 역할을 하는 포항 본원 기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도권 분원설치로 포항-광양-수도권(성남)-해외를 연결해 미래 핵심사업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며 "포항 본원은 제조현장과 연계된 양산단계 연구를 맡고 수도권 분원은 우수대학 및 연구기관,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 연구 거점과의 협업을 통한 기초·공통연구를 맡아 연구 결실이 지역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