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한파에 눈까지 겹치면 태양광 출력 급감
지난 겨울보다 최대전력 높아질 듯…충분한 공급 확보 주력
정부, 겨울 전력수급 점검…변동성 대응책 마련 초점
정부가 전력 사용량이 많은 겨울철을 앞두고 전력 수급 사전 점검에 나섰다.

지난 겨울보다 최대 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한파에다 눈까지 많이 내릴 경우 규모가 커진 태양광 발전 출력이 급감하는 등 수급 변동성이 커져 정부는 충분한 전력 공급 능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서울 여의도 전력기반센터에서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한전 계열 발전 공기업 6개사, 한국가스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겨울철 전력 수급 관리 준비를 위한 사전 점검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인 겨울철 전력 수급 대책 기간 사전 준비 차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력 당국은 겨울철 전력 수급 전망과 연료 수급 계획 등 기관별 준비 현황을 공유했다.

정부는 이번 겨울 전력 수급 관리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북극 한파 발생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태양광 발전 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강수량도 지난 겨울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과거보다 전력 수급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전력시장에 들어온 '시장 참여 태양광'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태양광 설비 중 약 70%를 차지하지만 전력시장 바깥에 있는 '자가용 태양광'과 '한전 PPA'는 날이 맑아 출력이 좋은 날에는 전력시장의 전력 수요를 줄여주지만 눈이나 비로 날이 흐려지면 해당 전기 사용자들이 전력시장에서 전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전력 수요가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전력 수급을 관리하는 전력거래소는 태양광 발전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다른 방식의 발전소에 급전 지시를 내려 수기가와트(GW)의 전력을 추가로 동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원전 한 기의 발전력이 1GW 수준이다.

정부, 겨울 전력수급 점검…변동성 대응책 마련 초점
전국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2020년 말 17.5기가와트(GW)에서 지난 6월 말 27GW로 증가해 설비용량 기준으로는 이미 전체 원전(24.65GW)을 넘어선 상황이다.

기상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하지만 우리나라의 전력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올해 겨울 최대전력도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겨울 최대전력은 작년 12월 23일 94.5GW로 여름과 겨울을 통틀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공급 능력은 105.6GW로 예비전력은 11.1GW, 예비율은 11.8%였다.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늘거나 공급 능력이 줄어들어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가 발령된다.

이후 추가 예비력 감소 상황에 따라 경보는 '관심'(예비력 3.5∼4.5GW), '주의'(2.5∼3.5GW), '경계'(1.5∼2.5GW), '심각'(1.5GW 미만)으로 격상된다.

이옥헌 전력정책관은 이날 회의에서 "급작스러운 한파, 폭설로 인한 태양광 발전 감소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전력은 국민 생활과 산업 활동에 필수적인 기간 산업인 만큼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까지 최대전력 수요 예상 범위, 공급 능력 등을 확정해 겨울철 전력 수급 대책을 대외에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