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선수' 이다연, 시즌 최종전 1R 6언더파 선두
이다연이 시즌 마지막 남은 개인 타이틀 '다승왕' 사냥의 불씨를 지폈다.

이다연은 1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임진희를 1타 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선 이다연은 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다연은 올해 KLPGA 챔피언십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등 2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다연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예원, 임진희, 박지영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른다.

이예원이 이미 상금왕과 대상을 확정 지었고, 평균타수 1위도 사실상 굳힌 터라 이번 대회에서 결정되는 개인 타이틀은 다승왕 하나뿐이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 이례적으로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추천 선수 제도는 대회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를 주최 측 배려로 출전시키려고 마련한 것인데 이다연은 실수로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출전 신청을 놓쳐 추천선수 몫으로 나왔다.

추천 선수로 출전하면 상금을 받아도 상금랭킹에 반영되지 않는 불이익을 받는다.

이다연은 "출전 신청을 놓친 건 내 실수였다"면서 "출전 기회를 보너스처럼 여기고 그저 팬들한테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경기를 치렀더니 외려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특히 "아이언 샷 거리가 생각대로 잘 맞은 데다 최근 들어 가장 퍼트 감각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홀에 딱 붙여 잡아낸 버디도 있었지만, 10m가 넘는 버디 퍼트도 두 번이나 성공시켰다.

이다연은 "개인 타이틀을 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승왕 기회를 살리고 싶지만, 개인 타이틀은 욕심낸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진다니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지키는 경기를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경쟁에서 허무하게 이예원에 밀린 임진희는 버디 5개를 잡아내며 다승왕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미 시즌 3승을 거둔 임진희가 우승하면 단독 다승왕에 오른다.

상금랭킹 43위 정소이는 10번 홀(파4) 샷 이글과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정소이는 지난 9월 읏맨오픈에서 연장전 패배의 설욕에 나선다.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2번 우승한 방신실은 2언더파 70타를 쳐 4위에 올랐다.

이날 영하에 육박한 추운 날씨와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 선수들이 고전하면서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이다연, 임진희, 정소이, 방신실 등 4명에 불과했다.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를 휩쓴 이예원은 버디 2개에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이다연과 함께 추천선수로 나온 박성현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13위로 첫날을 마쳤고 이보미는 6오버파 78타로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신경통 등으로 3주 동안 쉬고 나온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버디 1개에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2개, 보기 5개로 무려 11타를 잃는 부진을 겪었다.

롯데 렌터카 오픈 최종 라운드 80타 이후 이번 시즌 최악의 스코어인 83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출전 선수 77명 가운데 77위로 첫날을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