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도 붕괴됐다"…호재에도 힘 못 쓰는 에코프로
코스닥 대장주이자 2차전지주 강세를 이끌었던 에코프로가 결국 5개월만에 60만원선이 붕괴됐다.

1일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2만3,000원, 3.71% 내린 59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초반 64만5,000원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강세 전환했던 에코프로는 오후 2시를 지나 하락폭을 키우면서 6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에코프로 주가가 6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5일(56만6,000원) 이후 약 5개월 만으로, 연중 찍은 고점 154만9,000원(7월 26일 장중)에 비교하면 6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날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호주 리튬 업체 아이오니어와 손잡고 미국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밝혔지만, 투심을 잡기에는 부족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3거래일째 쌍끌이 '팔자'를 이어갔다. 에코프로비엠도 -3.87%,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04% 약세로 마감했다.

에코프로 그룹주 약세의 배경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시그널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폭스바겐은 전기차 신규 소프트웨어 플랫폼 도입을 연기했다고 밝혔고, 유럽의 전기차 주문량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구조적 성장을 의심하는 시장 참여자는 없지만,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계곡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차전지주의 하락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관망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 그룹주에 일제히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입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2조5천억원대에서 3조원 수준이다.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11월 8~9일,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