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자발적 감축 나서
모든 선박에 소각기 설치해 수거
김재철 명예회장 '바다사랑' 반영
"바다오염 막는 것은 생존의 문제"


바다에서 작업하는 조업선에는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100여 명이 승선해 장기간 생활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는 ‘MARPOL’(선박으로 인한 해양 오염 방지 국제협약)에 따라 쓰레기를 분류한 뒤 소각, 배출, 수거 등 세 가지로 처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협약에선 잘게 분쇄돼 25㎜ 이하 구멍의 망을 통과하는 음식물쓰레기 정도만 바다에 배출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종이 유리 등은 조건에 따라 소각 또는 수거해 육지에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MARPOL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상당수 조업선은 막대한 비용 때문에 대부분 쓰레기를 바다나 섬에 버리는 상황이다.
동원산업은 태평양에서 조업하는 29척의 모든 선박에 IMO 인증을 받은 소각기를 설치했다. 운반선 10여 척으로 조업선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도 한다. 회사 관계자는 “운반선으로 쓰레기를 수거해 육지로 가져와 처리하는 작업은 인력, 에너지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현장에선 외국 조업 선박들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것이 자주 목격된다”고 했다.

동원산업은 40척의 선단을 운용하는 글로벌 원양어업 회사다. 참치선망선단만 보면 20척을 보유해 세계 1위다.
세계적으로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커지고 있다. 북태평양 공해에는 해류를 타고 쓰레기가 몰려와 180만㎢ 면적의 거대 쓰레기 섬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 면적의 16배에 이른다.
국내 해안도 쓰레기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등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전국 해변에 쌓이고 제주 해안에서 플라스틱을 먹은 바다거북의 사체가 잇달아 발견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2021년 기준 12만t 규모다. 해양 쓰레기 수거 예산은 2019년 597억원에서 2021년 1305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