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지키던 진묘수·묘지석 등 국보 9건 포함 126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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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제25대 임금인 무령왕(재위 501∼523)은 생전 사마(斯摩) 혹은 사마왕으로 불렸다.
즉위 초기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고 왕권을 강화한 그는 안정적인 국가 운영의 토대를 마련하며, 혼란에 빠진 백제를 재건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당시 백제 왕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1천500년 전 장례가 공주에서 다시 펼쳐진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 서거 1천500주기를 맞아 왕의 죽음부터 장례, 무덤 안치 등 약 27개월의 과정을 조명한 특별전 '1500년 전 백제 무령왕의 장례'를 19일 개막한다.
무령왕의 장례를 주관한 성왕(재위 523∼554)의 시선으로 꾸민 전시다.
18일 박물관에 따르면 전시는 왕의 죽음을 뜻하는 글자 '붕'(崩)과 함께 시작된다.
좌우 벽면을 따라 늘어선 휘장을 따라 걸으면 태자 명농(훗날 성왕)이 예와 정성을 다해 무령왕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과정을 마주하게 된다.
무령왕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을 때 함께한 각종 유물도 만날 수 있다.
중앙에는 길이가 약 2m 49㎝에 이르는 나무 관을 두고 무덤에서 나온 금동신발, 관 꾸미개, 발 받침, 청동거울, 유리구슬 장신구 등을 함께 보여준다.
각종 제사 용기와 굽다리 접시, 잔 등을 통해 무덤 안에서 치른 3번의 의례를 엿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는 은어 뼈가 무덤 안에서 발견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백제의 상장례 문화를 두루 볼 수 있도록 서울 석촌동 고분, 하남 감일동 유적, 부여 왕릉원 4호분 등에서 출토된 각종 의례품도 함께 다룬다.
진묘수와 함께 왕을 떠나보내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한 영상도 볼거리다.
전시는 장례를 마친 뒤 새롭게 펼쳐지는 성왕의 시대를 비추며 마무리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삶과 죽음이 이어지듯 1천500년 전 무령왕의 죽음에서 시작돼 성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무령왕릉을 새롭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1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