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튜브 타고 물놀이 식상…해수욕장 이용객 감소 이어져
해운대구 각계 의견 수렴…전문가 "특색 활용 브랜드화 강화"
'MZ세대 잡아라'…해운대 해수욕장 관광 콘텐츠 개발 안간힘
부산 해운대구가 해수욕장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이는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 이용객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여행과 놀이문화 유행을 이끄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최근 해운대해수욕장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 분야 전문가 컨설팅, 해운대미래관광활성화 토론회, 청년그룹 아이디어 회의 등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이달부터 MZ 공무원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등 젊은 층이 해운대를 찾을 수 있도록 '킬러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구가 각계 의견 청취에 나선 것은 경쟁 해수욕장으로 분류되는 광안리와 강원 지역 해수욕장에는 젊은 층 방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해운대는 젊은 층 관광객 감소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구는 회의를 통해 젊은 층을 위한 포토존 조성, 미디어 아트 상영, 해수욕장 대형전광판 야구 중계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았다.

요트·숙박 음식점을 연계한 해운대 관광패스 도입, 일식 특선요리(오마카세)·특급호텔을 활용한 고급화 관광 콘텐츠 개발 등도 논의됐다.

구는 회의에서 다뤄진 80여 개 제안에 대해 세부 검토에 들어가 부서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는 정기적인 프로그램과 새로운 축제 등이 부족하다고 바고 이를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구는 문화도시 비전선포 등을 통해 'K-컬쳐'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 등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MZ세대 잡아라'…해운대 해수욕장 관광 콘텐츠 개발 안간힘
전문가들은 해운대 관광객 감소세와 관련해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해수욕장 운영 방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글로벌 관광거점 조성방안을 연구한 여호근 동의대학교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해수욕장 이용 패턴이 더는 물놀이에만 머물러있지 않다"며 "해수욕장 특색을 활용해 브랜드화를 강화하고 사계절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폐장한 7개 해수욕장에 개장 기간 1천769만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2천100만명에 비해 이용객이 15% 줄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광안리와 송정해수욕장은 이용객이 5만명가량 증가했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은은 올해 815만명이 찾아 지난해 881만명보다 이용객이 66만명(7.5%)가량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