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환대사가 632년 이곳에 터를 잡아 백양사라 이름 지었고, 고려 명종 때 중연스님이 중창하며 '정토사'라 개칭했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건되며 1천400년 가까운 시간의 풍화를 견뎠다.
수많은 고승이 이곳에서 '도'를 닦았고, 많은 불상과 그림이 제작됐다.
시간의 덧없는 흐름 속에 인걸은 간데없지만 불상과 그림은 여전히 의구(依舊)하다.
백양사 유물과 전남 일대 불교 문화재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 조계사 내에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은 백양사와 함께 특별전 '백암산 백양사'를 오는 8일부터 12월 10일까지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전시는 백양사의 오랜 역사와 유물들을 조명하는 1부 '백양사의 역사와 성보(聖寶)', 나주와 담양지역의 유물을 만나보는 2부 '전남 북부의 불교문화', 해방 후 근현대 유물을 선보이는 3부 '근대 백양사의 중창과 고불총림'으로 구성됐다.
눈길 끄는 유물이 여럿이다.

지장보살은 지하 세계를 상징하는 명부전(冥府殿)이나 지장전(地藏殿)에 모셔진 보살이다.
이 법당들에선 천도재나 49재가 주로 열린다.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제작된 건칠불(乾漆佛)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건칠불이란 삼베나 종이로 틀을 만든 뒤 반복적으로 옻칠을 해서 만드는 불상을 말한다.
각각 보물로 지정된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불좌상',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 죽림사 '건칠아미타불좌상'이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를 한다.
전남 북부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최고(最古)의 괘불인 죽림사 '괘불'도 만나볼 수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지역 사찰 유물을 서울서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