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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023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A+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만난 장원호 작가는 장애인에게 기회의 장이 더 많이 열리길 바라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7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장 작가는 페스티벌 일환으로 이곳에서 열린 '제2회 장애예술인 특별전'에서 '빛의 시작'이란 작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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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활동을 한 지 7년이라는 그는 "전시 공모 요건이 개인전 2회 이상인데, 이번에 자격 요건이 돼 참여할 수 있었다"며 "이런 공간이 제공되고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 구매 같은 제도적 기반이 정착되면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특별전에 참여한 이규재 작가의 어머니 김은정 씨도 "청와대가 매년 장애예술이 국민과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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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에선 공연과 전시·체험 행사로 구성된 페스티벌이 1~3일 헬기장 인근에서, 장애예술인 특별전이 15일까지 춘추관에서 열린다.
문체부가 후원하고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 장애인문화예술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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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개막식 격려사에서 "국민 품속에 들어간 청와대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의 전당이 됐다"며 "이러한 인식을 이어가고 국민적인 지원을 확보하려면 오늘 개막하는 페스티벌이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년 전 청와대 개방 첫 전시로 장애예술인 특별전을 연 기억을 돌아보며 "이번 페스티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의 무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당당히 예술성으로 경쟁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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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홍보대사로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 하지성 씨는 "모든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장애예술인들이 꾸준한 창작활동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을 만나게 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개막 무대에서는 지난해 KBS 1TV '인간극장'에 출연한 '민요자매'(이지원, 이송연)가 국악인 김영임 씨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자매 중 언니인 이지원 씨는 지난해 발달장애인 최초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가 돼 교육을 받고 있다.
김영임 씨는 "청와대가 장애와 상관없이 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국민과 만나는 공간이 된 것을 보니 감회가 깊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