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물 화상·꼬치 찔림 등 사고 잇따라
유튜브 따라하다 '대형 산불' 번진 사례도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탕후루 만들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32%나 뛰었다. 유튜브 내 관련 인기 콘텐츠는 조회수가 800만회를 훌쩍 넘는 영상도 있다. 하지만 탕후루 만들기에 도전했다가 화상 등 상처를 입었다는 각종 사고 소식도 적지 않게 들려온다.
지난달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부모 A씨는 "딸이 유튜브에서 전자레인지로 탕후루 만드는 거 보고 오늘 체리 사 와서 했는데, 종이컵이 엎어져서 설탕물에 화상 입었다"며 "찬물로 씻어도 상처 부위가 빨갛게 부어올라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다녀왔는데, (의사가) '요즘 탕후루 만들다가 많이들 오신다'고 내일 또 드레싱 하러 오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탕후루를 만들다 설탕물을 피부에 쏟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게 의료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뜨겁게 녹은 액체가 피부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게 되면, 커피나 국물 등에 의한 화상보다 좀 더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의료진은 탕후루를 만들다 '심재성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받은 환아의 사연을 공개하며 "무릎 근처 허벅지를 다쳤는데, 물집 잡힌 부위도 있고 물집이 벗겨지면서 희게 보이는 살이 보이는 부위도 있었다"며 "다치고 2주가 넘도록 치료하게 되면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커서 흉터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주의를 기울여주시고, 만일 다치게 되면 찬물로 충분히 열기를 식혀준 후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심재성 2도 화상은 진피의 상당 부분이 손상된 것으로, 당장 드러나는 증상은 심각해 보이지 않아도 치료가 더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
심지어 2021년에는 전남 광양 중마동 가야산에서 초등생 3명이 유튜브를 보고 탕후루 만드는 방법을 따라 하다 대형 산불을 낸 적도 있었다. 당시 화재 진압을 위해 4일간 소방 인력 등 1481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많이 먹는 음식인데 너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일부 탕후루 프랜차이즈 전문 매장에서는 "최대한 다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내놨다"고 소개하며 영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탕후루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는 "꼬치는 아이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수거하시는 미화원분들의 손도 찌를 수 있어 최대한 위험하지 않게 가공해서 내놓고 있다"며 "설탕물 코팅을 두껍게 하다 보면 씹는 과정에서 입 안에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에 코팅을 최대한 얇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님들이 탕후루를 드실 때 기본적으로 주의해야 하고, 꼬치는 되도록 매장 앞 전용 쓰레기 봉지에 잘 모아서 버려달라"고도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