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 스페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경보 20㎞ 우승
마리아 페레스(27)가 스페인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경보 20㎞에서 우승했다.

페레스는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보 코스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1시간26분5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고,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실격당한 페레스는 부다페스트에서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동시에 스페인 첫 여자 경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탄생했다.

종전 스페인 선수가 거둔 세계선수권 여자 경보 최고 성과는 마리아 바소코가 2007년 오사카 대회 20㎞에서 이룬 3위였다.

스페인은 이번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남자(알바로 마틴)와 여자 경보 20㎞ 우승을 독식했다.

페레스는 경기 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페레스는 끝났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며 "지금 내 모습을 보라. 열심히 한 보람을 느낀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견뎌 준 가족,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여자 경보 35㎞ 세계 2위 기록(2시간37분15초)을 보유한 페레스는 이번 부다페스트 대회 35㎞에도 출전한다.

여자 경보 35㎞ 세계 기록(2시간37분11초) 보유자인 클라브디야 아파나세바(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애초 페레스는 경보 20㎞가 아닌 35㎞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그는 "나는 경보 20㎞에 더 신경 쓰고 있었다.

35㎞ 출전은 보너스"라며 "이번 대회 남은 35㎞ 경기를 잘 치르고, 2024 파리 올림픽 20㎞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미마 몬태그(25·호주)가 1시간27분16초로 2위에 올랐고, 안토넬라 팔미사노(32·이탈리아)가 1시간27분26초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경보 2관왕(20㎞·30㎞)에 오른 킴벌리 가르시아(29·페루)는 1시간27분32초로 4위를 했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7대 대회 연속 여자 경보 20㎞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던 중국은 이번 대회 이 종목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마전샤(25)는 1시간28분30초로 7위, 양자위(27)는 1시간29분40초로 12위에 그쳤고, 총 4차례나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류훙(36)은 1시간30분43초로 17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