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아아' 가격 또 내린다…"더 크고 싸게" 가성비 전쟁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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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고공행진 속 커피값도 '상승'
편의점 커피 할인 프로모션·빅사이즈 출시 바람
편의점 커피 할인 프로모션·빅사이즈 출시 바람

크게 더 크게…편의점도 카페도 '특대형'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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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원두 사전 매입으로 안정적 재고를 확보했고 자체 마진까지 줄였다"며 "주요 커피 전문점의 가격 인상 속에서 합리적 가격대의 편의점 즉석 커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GS25 역시 지난달 PB 원두커피 '카페25'의 신규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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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은 구독 서비스를 내세워 소비자 발길을 잡고 있다. 지난달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는 편커족(편의점 커피족) 전용으로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3주 만에 2만잔을 판매했다. 5000원짜리 구독권으로 한 달에 총 60회(일 최대 2회)에 걸쳐 세븐카페 아메리카노를 50% 할인된 6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가 지난달 20일 887mL짜리 초대용량 ‘트렌타’ 사이즈를 선보여 3주 만에 60만잔 넘게 판매했다. 트렌타는 기존에 가장 큰 용량이던 ‘벤티(591mL)’의 약 1.5배다. 스타벅스는 고객들의 트렌타 사이즈 음료 도입 요청에 따라 북미 외 지역에선 처음으로 한국에서 트렌타를 선보였다. 판매 동향을 고려해 상시 판매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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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 속 '대용량 선호'

가성비 커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편의점 PB 원두커피 매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의 겟커피 매출은 2021년 전년보다 20.4%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4.8% 증가했고, 올해(7월 말 기준)도 전년 동기보다 21.8% 뛰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역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뛰어 고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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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를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커피(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24.15로 지난해 7월(110.58)보다 12.3% 올랐다. 지난해 7월 상승폭(10.6%)을 고려하면 2년 사이 5분의 1가량이 뛴 셈이다. 올해 1월 17.5%(전년 동월 대비)에 달한 커피 물가 상승률은 이후 꾸준히 10%를 웃돌고 있다.
카페 등에서 마시는 외식 커피 물가도 올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커피(외식) 물가 지수는 106.52로 지난해 7월(105.14)보다 1.3%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유지한 5%대보다는 올 들어 둔화됐지만 상승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해 1회 음용량 증가 추세가 매출 데이터로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