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농심 목표가↑…"올해 영업이익 2천억원이상 전망"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농심이 연간 영업이익 2천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14일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지난 11일 농심은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6천979억원, 영업이익이 1천1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3.8%, 204.5% 증가한 수치다.

이날 삼성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기존 54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44만원→54만원), 신한투자증권(52만원→57만원), 하이투자증권(52만원→55만원), NH투자증권(51만원→5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52만원→59만원) 등도 농심의 목표가를 높였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천17억원에서 2천332억원으로 16% 상향한다"며 "이는 연간 108% 성장을 기대하는 것으로, 업종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국내에서 라면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스낵 신제품 생산능력(CAPA)이 과거 대비 50% 확대된 것을 고려했다"며 "해외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국가, 특히 미국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재료비의 경우 소맥, 팜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하락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관련 부담이 올해 상반기 대비 완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천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9%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농심은 영업이익 2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2015년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돌파했을 때 주가는 52만원까지 치솟았다.

조정 때마다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지난달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9.6% 인하했으나 이에 따른 실적 저하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에 따라 매출은 연간 약 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맥 납품 가격도 5% 인하되면서 원가 역시 80억원 줄어들 것"이라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영업이익 감소 효과는 연간 영업이익의 6%인 약 120억원으로 추산돼 실적 훼손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라면 가격 인하 관련 이슈가 있었으나 이미 해당 영향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성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