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장기적으로 재가설 검토…"2년간 50억여원 필요"
경북 포항시가 도로 침하로 교통을 통제 중인 죽도시장 인근 도로를 보강해 일부 통행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안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교량에 해당하는 도로를 전부 다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북구 죽도동 포항수협 죽도어판장 앞에 침하한 도로를 보강해 왕복 4개 차로 가운데 2개 차로 통행을 재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부분 보강하면 안전하다고 나왔다"며 "시민 안전과 죽도시장 경제 등을 고려해 전체 4개 차로 통행을 막는 것보다는 2개 차로 통행을 정상화하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보강 공사에는 2억∼3억원이 들 전망이다.

시는 이와 별도로 장기적으로 안전을 위해서는 교량을 다시 가설해야 한다고 본다.

교량 재가설에는 약 2년이 걸린다.

예산도 50여억원이 든다.

앞서 지난 4일 죽도어판장 앞 도로 4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 약 5m 구간이 약 10㎝ 내려앉았다.

이 구간은 동빈내항 바다와 만나는 칠성천 복개 구간의 끝부분 교량에 해당한다.

교량은 34년 전인 1989년 준공됐다.

시와 경찰은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죽도시장 영포회타운에서 죽도시장 삼거리까지 약 150m 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시는 죽도시장 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침하와 관련이 없는 남쪽 송도교에서 영포회타운까지 구간에는 차나 버스가 진입해 유턴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6호 태풍 '카눈' 때도 바닷물이 교량 바로 아래까지 차는 등 바닷물 염분으로 교량이 빨리 부식됐다"며 "새로 가설한다면 염분에 따른 부식을 줄이고 다리 아래에 있는 파일을 철거해 찌꺼기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최근 공법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