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계층엔 냉방비 지원하고 물놀이장 안전 점검도
동사무소 등에선 어르신께 삼계탕·오리탕·수박 제공

도로에 물 뿌리고 쉼터 160곳 운영…고양시 폭염 전쟁
경기 고양시는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로 우려되는 시민 안전사고에 대비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동환 시장은 지난 2일 간부회의를 열어 "폭염은 사후 대응이 힘든 만큼 여름 취약 지역과 계층을 중심으로 촘촘한 폭염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 무더위 쉼터·그늘막·살수차 운영
시는 식사 중앙공원과 향동 체육공원 등 4곳에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경로당과 주민센터, 복지관 등 160여 곳은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냉방 및 냉수 시설을 갖춘 이들 쉼터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개방되고 휴일과 야간에는 기온에 따라 운영 시간이 탄력적으로 바뀐다.

시민들이 외출 상황에서 현기증을 비롯한 이상 증세를 느꼈을 때 가까운 쉼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쉼터 입구에는 현수막이 걸렸다.

일산호수공원의 꽃 전시관은 누구나 더위를 피해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운영되고 있다.

행인들이 보행신호를 기다릴 때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주요 도심 교차로와 횡단보도, 버스 정류소 등에는 그늘막이 설치됐다.

첫 폭염경보가 발령한 지난달 28일부터는 살수차를 동원해 중앙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에 물을 뿌려 열섬 현상을 막고 있다.

도로에 물 뿌리고 쉼터 160곳 운영…고양시 폭염 전쟁
◇ 빈곤층 냉방비·혈압계·음식 제공
시는 유례없는 폭염에도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이용을 꺼릴 수 있는 빈곤층 시민들에게 냉방비를 긴급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등록된 약 2만5천225 가구에 5만 원씩 제공하되 복지급여 가구에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계좌로 입금해준다.

덕양구 화정2동은 무더위 속에서 뇌경색, 뇌출혈, 심혈관질환 등이 갑자기 악화할 것에 대비해 경로당 10곳에 혈압계와 테이블, 의자 등을 제공했다.

행주동과 백석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최근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가구 50곳을 찾아가 안부를 묻고 삼계탕을 대접했다.

음식점 '아카사카'는 정발산동 어르신을 초대해 한방 유황 오리탕을 제공했고 행신4동은 경로당과 아동센터, 무더위 쉼터 등에 수박 50통을 제공했다.

고양문화재단은 폭염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5~20일 토요일과 일요일 고양어울림누리 야외광장에서 '물놀이 음악회'를 연다.

도로에 물 뿌리고 쉼터 160곳 운영…고양시 폭염 전쟁

◇ 물놀이장·농장 안전 점검 및 질병 예방 홍보
중산1동 시민 안전지킴이는 지난 2일 체육공원 물놀이장에서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이용객 질서를 돕는 봉사활동을 폈다.

시는 농업인의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농업 현장 방문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무더위 안전 수칙을 알리고 있다.

일산서구보건소는 말라리아 예방 및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산병원과 명지병원도 여름철에 빈발하는 요로결석과 족부질환의 원인과 증세, 건강한 생활 습관, 치료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는 "여름 요로결석 환자는 겨울보다 3배나 많다"면서 "방치하면 신우신염, 패혈증, 신장 손상 등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지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는 "밑창이 얇고 딱딱한 샌들이나 슬리퍼를 자주 착용하면 족부질환이 급증한다"면서 "신체 압력을 분산할 수 있도록 발볼이 넓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로에 물 뿌리고 쉼터 160곳 운영…고양시 폭염 전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