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KX그룹은 원더클럽이라는 골프전문 플랫폼을 론칭했다. 신라, 파주, 떼제베 등 KX그룹이 보유한 골프장뿐만 아니라 파가니카, 알펜시아, 알펜시아700, 클럽72 등 KX그룹이 위탁 운영하는 골프장이 모두 원더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골퍼를 맞고 있다. 신라CC의 정식 명칭도 원더클럽 신라CC로 바뀌었다.

원더클럽의 탄생은 골프장업계에서 KX그룹의 위상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KX그룹은 2020년 인천국제공항의 클럽72(옛 스카이72)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골프장산업의 주연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골프장 운영뿐만 아니라 예약 대행 서비스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최근에는 아덴힐골프앤리조트제주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예약을 대행해주고 있다. KX그룹이 제공하는 골프장 예약 서비스는 225홀(예약 대행 포함)에 달한다. 원더클럽 관계자는 “제휴 골프장을 확대해 원더클럽으로 예약 가능한 골프장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상거래 등을 포함하는 골프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더클럽은 KX그룹이 골프장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원더클럽 소속 골프장의 시너지가 커질수록 골퍼들에게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도할 발판도 된다. 대표적인 것이 클럽72에서 가동하는 셀프라운드다. 인공지능(AI) 카트를 이용한 서비스인데 추적 장치가 달린 AI 카트가 1~2m 간격을 두고 플레이어를 자동으로 따라다닌다. 사용료는 무료다. 클럽72 관계자는 “AI 카트 사용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 카트를 이용할 때보다 10만원 정도 저렴하고, 여기에 캐디피까지 감안하면 팀당 25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72는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이 짬을 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마련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조해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짧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플레이 한 홀에 따라 돈을 내는 ‘홀별 요금제’도 원더클럽이 밀고 있는 아이템이다.

원더클럽은 프리미엄 대중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프로골프대회를 적극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대회, 삼천리꿈나무대회 등이 클럽72에서 열린다. 원더클럽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원더클럽 이름이 붙은 골프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명문 대중제 골프장으로 인식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