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예비비 등 정부의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구조와 복구작업 그리고 피해자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경북 예천 산사태 현장 방문을 언급한 뒤 "이런 산의 붕괴는 처음 봤다"며 "재난관리체계와 대응방식을 근본적으로 확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전례 없는 이상기후에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협업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사망자는 41명, 실종자는 9명이다.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사망자가 14명으로 1명 늘어나면서 앞서 오후 6시 기준 집계보다 총 사망자가 1명 늘었다. 이날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을 찾으면서 오송 지하차도 내부 수색 작업은 종료됐다.50명에 이르는 사망·실종자 수는 2011년의 78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다고 중대본은 전했다.지역별 사망자를 살펴보면 경북 19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는 경북에서 8명, 부산에서 1명 발생했다.한편, 이번 호우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전국 16개 시도 120개 시군구에서 6532가구 1만976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은 2514가구 4298명이다.이밖에 충남·충북·경북·전북을 중심으로 공공시설 740건, 사유 시설 453건의 피해가 집계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1시 기준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오는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남부지방·제주 100~200㎜,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울릉도·독도 30~100㎜,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10~60㎜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