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통행료 양방향 일시정지 기간에 우회도로 통행 4% 감소
통행속도, 연결도로 중심으로 큰 폭 감소…연말 정책방향 결정

시가 이날 공개한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남산 1·3호 터널의 통행량은 평상시 혼잡통행료 징수시간대를 기준으로 7만5천619대이다.
강남 방향을 면제한 1단계(3월 17일∼4월 16일)에서는 7만9천550대로 5.2%, 양방향을 면제한 2단계(4월 17일∼5월 16일)에서는 8만5천363대로 12.9% 증가했다.
혼잡통행료를 재징수한 5월 17일부터는 면제 전과 비슷한 7만5천270대로 통행량이 다시 줄었다.

1단계 기간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 방향에서 각각 8.8%와 6.2% 감소했다.
그외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는 감소 폭이 3% 미만이었다.
강남 방향 외곽지역(용산)은 터널 남단에서 연결되는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의 통행속도가 각각 2.8%, 5.7% 감소했다.
항상 차가 많고 혼잡한 도심과 달리 이들 도로는 퇴근시간대 상습정체 구간인 터널 남단에서부터 약 500m 구간을 제외하면 크게 혼잡하지 않은 편이다.
2단계 기간 통행속도는 삼일대로와 소공로 도심 방향에서 각각 9.4%와 13.5%, 강남 방향에서 각각 10.2%와 4.9% 감소했다.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는 5.0∼7.6% 줄었다.
남산 1·3호 터널 강남 방향 외곽지역(용산)은 터널 남단에서 연결되는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에서 각각 8.2%와 8.5% 감소했다.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는 1996년 11월 11일부터 이뤄졌다.
하지만 혼잡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혼잡이 덜한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차에도 부과해 불만이 제기됐고, 통행료가 2천원으로 현재 물가 수준에 비해 낮아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시는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정책 효과를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1단계로 3월 17일∼4월 16일 외곽지역인 강남 방향으로 나가는 차를 대상으로 징수를 면제했고, 2단계로 4월 17일∼5월 16일 양방향 모두 면제했다.
시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 집단과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고 시민의 목소리도 충분히 경청한 후 혼잡통행료 정책 방향을 올해 12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개월간의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일시 면제 실험에 이어 교통량과 속도 변화까지 확인한 만큼 향후 교통 수요관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