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특별자치도·경기국제공항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할 것"
"정치적 목적으로 경기도 패싱하면 어리석어…日원전 오염수 제소해야"
[민선8기 1년] 김동연 경기지사 "돈 버는 도지사로 100조+α 임기내 투자 유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임기 내 100조원 이상, 가능하면 더 많은 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더 고른, 더 나은 기회를 위한 인프라를 깔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지난 1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공격으로 득점(적극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침대축구를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고,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경기도의 소외 우려에 대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경기도를 역차별하거나 패싱한다면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 취임 1년간 역점 사업 추진 상황과 평가는.
▲ 첫째는 '돈 버는 도지사'였다.

한 해 동안 외자 10조원을 유치했고, 임기 내 100조원 이상, 가능하면 더 많은 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더 고른, 더 나은 기회를 위한 인프라를 깔겠다.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지난 1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둘째는 '기후 도지사'였다.

퇴행하는 중앙정부의 기후위기 대응과는 반대로 '경기 RE100'을 선포했고, 앞으로도 계속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사람 도지사'였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교통요금 동결 및 중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도 챙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지방선거 득표율보다 지지도가 상당 폭 올랐다.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 임기 2년차 역점 분야는.
▲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

이를 위해 투자를 유치하고 미래 신성장산업 클러스터를 대폭 조성하겠다.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어르신, 베이비부머 등을 더 촘촘하게 지원해 상생과 포용의 경기도를 만들 것이다.

기후변화와 저출생, 디지털 전환 같은 도전과제에 적극 대응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

-- 경기국제공항,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 핵심 공약 사업이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 경기국제공항 유치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모두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다.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경우 이미 추진 조직, 예산, 조례 등 기반을 확보했고 로드맵에 따라 시·군별 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초 국회토론회에 국회의원 48명이 참여하는 등 많은 국회의원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21대 임기 내에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기국제공항의 경우 최근 도의회에서 조례안 심사가 보류되는 등 장애도 있지만, 도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 나가겠다.

[민선8기 1년] 김동연 경기지사 "돈 버는 도지사로 100조+α 임기내 투자 유치"
-- 민선 7기 기본소득과 민선 8기 기회소득 정책의 차이와 향후 추진 방향은.
▲ '기본소득'은 다수가 일하지 않는 먼 미래 사회의 대비책이다.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현금이라는 측면에서 지속가능성 문제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한정된 계층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만 지급한다.

대상이 한정적이고 한시적이어서 지속 가능할 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사회적 투자다.

우선 예술인과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했다.

예술인의 경우 창작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K-컬처 등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정책이 수정돼야 한다고 보나.

▲ 시장의 원칙을 넘어 '시장만능주의'로 가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의 관(官)치경제를 넘어 '권(權)치경제'로 가고 있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심지어 사회보장이나 사회적 서비스에까지 경쟁을 도입한다고 한다.

거시경제지표로 볼 수 없는 민생의 어려움과 우리 경제의 정확한 실상, 그리고 국제정치경제의 흐름을 못 보고 있다.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한데 재정건전성을 말하며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축구로 예를 들면 공격으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침대축구'를 하는 것과 같다.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가 구조적인 문제가 되는 등 균형 잡힌 대외경제로의 선회도 시급하다.

-- 반도체, 바이오 등 경기도 미래 먹거리가 걸린 사업 추진에서 소외될 우려는 없나.

경기도 문제는 대한민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여와 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경기도를 빼고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산업을 논할 수 있나.

반도체 생산 부가가치의 83%를 경기도가 차지하고 있고, 바이오산업도 대한민국에서 1등이다.

중앙정부와 충분히 소통, 협력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겠다.

만약 정치적인 목적으로 경기도를 역차별하거나 패싱한다면 그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대책은.
▲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

가장 값싼 처리 방법인 '방류 프레임'에 갇혀 일본 정부를 대신해 우리 국민을 설득하려고 한다.

정부는 일본 정부를 향해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아닌, 고체화해 지하에 매립하는 방법 등 다른 처리법을 강구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국제해양법재판소에 UN 해양법협약 위반으로 제소하고 방류를 금지하는 잠정조치를 청구해야 한다.

경기도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도내 수산물 유통 주요 길목마다 안전장치를 강구하고 있다.

[민선8기 1년] 김동연 경기지사 "돈 버는 도지사로 100조+α 임기내 투자 유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