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서부의 한 동굴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이 지역에 정착하기 전인 5만7천년 이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손자국 등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네안데르탈인 동굴 조각이 발견됐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문화적 복잡성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다수 발견됐지만 이들의 상징적 또는 예술적 표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
또 네안데르탈인의 작품으로 알려진 상징적 표현물이 일부 남아 있지만 그 해석은 종종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
연구팀이 라로슈-코타르 동굴 벽에서 발견된 일련의 비구상적 무늬들을 사진측량과 플로팅 분석 등 기법으로 분석해 3D모델로 만든 다음 이를 기존에 알려진 사람이 만든 표시 또는 실험실서 만든 표시 등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이 표시들은 모양, 간격, 배열 등으로 볼 때 사람이 의도적으로 만든 작품으로 밝혀졌다.

이는 동굴 내부에서 발견된 석기들이 네안데르탈인과 관련된 기술인 무스테리아식 석기뿐이라는 사실과 함께 벽에 새겨진 조각들이 네안데르탈인의 작품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동굴 벽의 무늬들이 비구상적 상징이기 때문에 그 뒤에 숨겨진 의도는 불분명하다면서 다만 이는 호모 사피엔스들이 비슷한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동굴 벽화 등을 남긴 것으로 볼 때 네안데르탈인들의 행동과 활동도 당시 호모 사피엔스와 비슷하게 복잡하고 다양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로슈-코타르 동굴 조각의 연대가 5만7천년 이전으로 밝혀졌고 이 지역 지층연대에 따르면 최고 7만5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며 "이는 이 동굴이 유럽 전체에서는 몰라도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가장 오래된 인공 장식이 있는 동굴로 기록될 것임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