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태연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는 어느덧 중견 가수가 된 태연이 10대 '아이돌' 가수만큼 뜨겁다는 걸 보여준 무대였다.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시야제한석까지 전석이 매진됐고, 이틀 간 1만8000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공연장은 소녀시대를 상징하는 분홍색 응원봉을 들고 “김태연”을 외치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성별, 나이, 국적은 다양했다.
볼거리도 많았다. 태연이 공연 중간에 말한 그대로 "벌써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됐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노래마다 어울리는 조명이 비췄고, 그 빛은 팬들의 응원봉과 하나가 됐다.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한때 큰 화제를 낳았던 ‘스트레스’를 부르고선 “비상식량”이라며 무대 위에 쪼그려 앉아 바나나를 먹는 모습에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태연은 “3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공연을 하다 보니 어떤 말부터 해야할 지 머리 속이 어지럽더라”며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대면 콘서트의 감회를 드러냈다. 평소 "나는 친구가 없다"는 태연의 너스레와 달리 소녀시대 동료 멤버들을 비롯해 샤이니와 에스파의 일부 멤버들도 자리를 빛냈다.
앙코르 마지막 곡은 ‘엔딩 크레딧’이었다. “이번 공연은 엔딩이 제일 멋있을 것”이라는 태연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데 대한 감사함과 이틀 간의 숨가쁜 공연을 무사히 마친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도 묻어났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