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은행 위기 재점화…팩웨스트 등 지역은행주 줄줄이 급락
미국 중앙은행(Fed, 연준)의 추가 긴축 여파로 지역은행 불안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이 파산한 데 이어 지역은행의 추가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팩웨스트은행(PACW),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WAL)의 주가는 각각 50.62%, 38.45% 급락했다. SPDR S&P 지역은행 ETF (상장지수펀드, KRE)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팩웨스트 은행은 전날 장 마감 뒤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60% 가까이 폭락했다. 블룸버그가 "팩웨스트 은행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탓이다. 팩웨스트 은행은 "이미 밝힌 대로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예금보험 대상인 예금이 75%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주가는 최대 60%까지 떨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이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 측은 즉시 "보도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 한 경기 침체가 닥치고 지역은행 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추가 파산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퍼싱스퀘어의 빌 애커먼은 "지역은행 시스템이 위험에 처해 있다. 급격한 금리 상승은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예금을 고갈시켰다. 은행 업무는 자신감 게임이다. 이런 높은 금리 속에서는 예금이 유출되면 주가 급락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전략적 대안 추구'가 다가오는 주말에 폐쇄를 의미하기 때문에 어떤 지역은행도 나쁜 소식이나 데이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G-SIB)은 실패하기에는 너무 커 불공평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경기장이 평평해질 때까지 지역은행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도미노가 쓰러지면 다음으로 약한 은행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지금 시스템 전반에 걸친 예금보험 제도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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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블루밍비트 기자 told_u_so@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