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철쭉·나비·이순신 축제에다 각종 문화제·영화제 곳곳 인파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맑고 포근한 날씨 속에 전국 관광지 곳곳은 휴일을 만끽하려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고사리 꺾고 산철쭉 감상"…4월 마지막 날 전국 축제장 '들썩'
시민들은 각종 축제와 관광지 등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기며 휴일의 여유를 만끽했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한창이다.

고사리를 꺾으며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열리지 못하다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돌아왔다.

전날인 개막 첫날 비 오는 날씨 탓에 다소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둘째 날인 이날 맑게 갠 날씨 속에 도민과 관광객은 이른 새벽부터 축제장을 찾아 고사리 꺾기에 열중했다.

삼대가 함께 고사리 꺾기 체험을 한 대구에서 온 김지형씨 가족은 "고사리 찾기가 보물찾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맑은 날씨에 봄바람 맞으며 고사리 체험을 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고사리 음식 만들기, 고사리 삶고 말리기 시연,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 고사리 장아찌 만들기 등 고사리를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제주에는 사실상 연휴의 시작인 지난 28일 금요일 4만3천857명, 29일 토요일 4만3천961명의 관광객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4만3천명이 입도하는 등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까지 16만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고사리 꺾고 산철쭉 감상"…4월 마지막 날 전국 축제장 '들썩'
경기 서남부지역 대표 봄꽃 축제인 '군포 철쭉축제'도 4년 만에 나들이객을 맞았다.

철쭉동산을 찾은 시민들은 만개한 자산홍·산철쭉을 배경으로 '핑크빛' 사진을 남기는 데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인근 산본로데오거리와 초막골생태공원에 마련된 바자회와 상설 공연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국제꽃박람회장에는 온화한 날씨 속에 관람객들이 알록달록한 꽃을 배경으로 추억을 사진에 담았다.

이날 오전에만 1만5천명이 입장한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했다.

고양 국제꽃박람회는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며 다양한 봄꽃을 비롯해 희귀식물, 궁중 화훼, 플로리스트 작품 등을 즐길 수 있다.

이틀 전 개막한 '2023 함평나비축제'가 열린 전남 함평군 함평엑스포공원에도 관람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나비를 주제로 한 축제인 만큼 축제장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봄꽃 주변으로 나비가 날아다니며 관람객들 눈을 사로잡았다.

"고사리 꺾고 산철쭉 감상"…4월 마지막 날 전국 축제장 '들썩'
축제장 인근에 조성된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도 관람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는 순금(24k) 162㎏으로 만들어진 '황금박쥐상'이 전시된 곳으로 금값이 뛰면서 주목받았다.

전주에는 지난 27일 개막한 전국국제영화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영화제가 열리는 전주 시내 영화의거리에 많은 영화 팬들과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전국적인 관광명소인 전주 한옥마을에는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붐볐다.

올해 56회째를 맞는 강원도 영월 단종문화제는 칡줄 행렬과 칡줄다리기 등이 열려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켰다.

올해 5회째 열리게 된 홍천 산나물축제장에도 향긋한 봄나물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이어졌다.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6회 성웅이순신축제'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유명 댄스공연팀의 학익진 스트리트 댄스와 군악·의장 특별공연이 펼쳐졌고,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창작악단의 이순신찬가 공연이 이어졌다.

"고사리 꺾고 산철쭉 감상"…4월 마지막 날 전국 축제장 '들썩'
또 지역 예술인들의 릴레이 거리공연과 호국 퍼레이드 등도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승마와 무예 등을 체험하고 난중일기 열기구를 타며 즐겁게 지냈다.

이름난 전국 명산에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산불 조심 기간을 맞아 고지대 탐방로 등을 중심으로 입산이 통제됐지만, 이날 오후 1시 기준 5천여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았다.

또 오대산과 치악산을 비롯해 춘천 삼악산 등 도심 근교 산에도 등산객이 찾았다.

속리산국립공원에도 오후 1시까지 5천여 명이 찾아 세조길 등을 산책하거나 등산으로 건강을 다졌다.

가지산·신불산·간월산 등 1천m 이상 고산이 이어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울주군 영남알프스는 물론, 강화도 마니산, 금정산과 황령산·백양산 등 부산시 내 주요 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등산객이 찾아 고즈넉한 정취를 즐겼다.

(김용태 천정인 이상학 박재천 김도윤 김진방 김준범 류수현 차근호 최은지 변지철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