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 근로자 4년 만에 입국…올해 상반기 총 111명 예정
지난해 필리핀 이어 올해 라오스와 업무협약…"농업인에 큰 힘"
전국 최대 규모 고랭지 여름 배추 생산지역인 강원 태백시의 만성적인 인력난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끊겼던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지난 26일 필리핀 계절 근로자 39명이 입국했다고 29일 밝혔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태백에 들어온 것은 2019년 22명에 이어 4년 만이다.

고랭지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축구장 면적(0.714㏊)의 630배인 450㏊에 이르는 태백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랭지 여름 배추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고랭지 여름 배추 농사 인력은 모종을 밭에 심는 정식 시기 5월부터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 "공무원, 관계기관, 단체 등 봉사로는 한계"
농촌 고령화, 농업인구 급감 등으로 일손을 구하기 어려워 고랭지 여름 배추 재배 농업인 사이에서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는 푸념이 나온 지 오래다.

시가 지원하는 공무원, 관계기관 관계자, 봉사단체 회원 등 봉사단만으로는 심화하는 인력난 해소에 한계가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발라캇시와 협약을 하는 등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협약에 따라 필리핀 마발라캇시는 이번 1차 39명에 이어 5월 2차, 6월 3차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111명의 계절 근로자를 보낼 예정이다.

◇ "인권 보호로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하겠다"
올해 3월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시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당시 이상호 시장은 "농업 국가인 라오스와 협력 체계 구축 및 교류는 안정적인 농업경영 기반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시는 법무부 주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계절 근로자 대상 조기 적응 프로그램 시범 운영 지방자치단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에게 기초법 질서, 한국 사회 적응 정보, 계절 근로자 필수정보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는 지난 27일 농업기술센터에서 해당 교육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은 농업인에게 큰 힘"이라며 "인권을 철저히 보호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와 농업인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