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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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또다시 '친환경 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 여사는 해외 순방길 동물 가죽 대신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국내 브랜드 패션 아이템을 꾸준히 노출해 화제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길에 한지가죽으로 제작한 가방에 이어 지난달 일본 순방과 미국 방문길에는 사과가죽(애플레더) 소재 가방을 들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국내 브랜드 '마르헨제이'의 '헤이즐백'을 지난달 일본 순방과 이번 미국 방문길에 들었다. 사과가죽은 사과로 만든 잼이나 주스 제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만든다. 껍질과 씨앗 등 섬유질에서 나온 펄프에 파우더 등을 섞어 가죽과 같은 질감의 소재로 가죽과 같이 질긴 내구성을 구현한 소재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유스토피아'를 방문해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활동가 위즌 자매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유스토피아'를 방문해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활동가 위즌 자매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순방길마다 친환경 패션 아이템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발리와 올해 1월 UAE·스위스 순방길에 오를 당시 국내 브랜드 '할리케이'의 미니 토트백을 든 모습이 포착돼 해당 모델이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할리케이 제품은 커피 자루와 닥나무 껍질 소재 한지 가죽으로 제작한 가방이다. 김 여사가 다시 UAE·스위스 순방길에 든 당시 주문이 폭주해 할리케이는 두 달 뒤 발송 조건으로 사전 예약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김 여사의 행보는 패션계 가장 '힙한' 흐름앤 '착한 패션'과 궤를 함께 한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가 동물 가죽 대신 비건(채식주의) 및 새활용(업사이클), 리사이클(재활용)·비건 제품을 찾으면서 기업들이 꾸준히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형지에스콰이아의 잡화 브랜드 에스콰이아 컬렉션이 지난해 11월 한지로 만든 식물성 가죽 하운지로 제작한 비건 백을 출시했다. 전선·동 소재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KBI그룹 계열 KBI상사는 합성피혁과 선인장 가죽 등 비건 소재의 가방을 제작하는 오르바이스텔라를 운영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에선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강세다.

대표적으로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K2 등이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로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와 등산화, 책가방 소재를 대체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운영사 코오롱FnC는 3년 이상 된 재고 의류를 활용해 새 제품으로 만드는 국내 첫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도 운영하고 있다. 래코드는 꾸준히 하이브, SM 등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하며 지속가능성을 젊은 소비층에게 알리고 나섰다. 2021년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뉴욕에서 유엔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모멘트' 행사에서 연설할 당시 착용해 화제가 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그룹 슈퍼주니어, 엑소, NCT가 착용한 무대의상을 활용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활동 당시 착용한 의상은 오랜 시간 보관되지만 결국엔 폐기된다. 래코드는 K팝 아티스트 무대의상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속가능의 가치를 더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 위해 협업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