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잠시 반등하던 증시가 최근 금융권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기업 부실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인수합병(M&A),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위기설까지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의 경우 양호한 유동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어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SVB 파산은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치가 급락하면서 장기채 투자에 실패해 발생한 특이 사례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권으로 리스크가 번질 것이라는 걱정은 지나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에 지금의 은행주 급락을 매수 기회로 보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높은 공실률과 중소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 등이 꺼지지 않은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각국의 중앙은행 움직임을 관찰하며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최근 시장은 우려보단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경기 침체가 왔었다는 과거 사례를 토대로 시장은 미 중앙은행(Fed)이 머지않아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2차 전지와 반도체 섹터에서만 유의미한 등락이 나타나고 있다.

2차 전지의 경우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기자동차 확산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낮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는 국내 기업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K배터리’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챗 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로 주목도가 높다.

뜨는 녹색성장 테마…2차전지ETF 분할매수하라
현재 상황을 고려한 재테크 전략으로 우선 향후 금리 인하 때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국채 장기물을 직접 매수하거나 국고채 10년 만기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혁신 성장이 기대되는 2차 전지 상장지수펀드(ETF), 반도체 ETF에 대한 적립식 분할 매수도 좋다. 다만 편입 시점과 투자 방식 등에 따라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최영자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도곡스타PB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