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탑로터리서 각각 출정식 열고 지지 호소
김주홍·천창수 울산교육감 후보, 같은 장소서 공식유세 돌입
4·5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3일 '보수' 대 '진보'로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김주홍, 천창수(가나다순) 울산시교육감 후보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각각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시작했다.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배우자인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는 오전 7시 30분부터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천 후보는 초록색 계열 옷과 넥타이에 '창수'라고 적힌 흰 장갑을 끼고 유세차에 올라 차를 타고 지나가는 시민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는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사퇴한 후 천 후보 지지를 선언한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도 참석했다.

천 후보는 "교육감은 교육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오랜 세월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함께 눈높이를 맞춘 교사 출신인 제가 현장 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 후보보다 훨씬 더 교육감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은 중단 없이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며 "노 교육감이 이룩한 청렴과 교육복지,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고 공부하며 생활하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드는 데 천창수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도 비슷한 시각 공업탑로터리 천 후보의 반대편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에 돌입했다.

빨간색 옷을 김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비를 맞으며 차량에 탄 시민에게 손을 흔들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선거에서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지만, 뼈를 깎는 반성과 준비로 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울산교육을 바로잡아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능력과 꿈을 마음껏 펼쳐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가신 배우자의 명성과 업적 뒤에 숨어서 자리를 이어받겠다고 하는 상대 후보가 가련하다"며 "어떤 후보가 울산교육,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적합한 후보인지 이번에 확실히 보여 드리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각 후보와 같은 색깔의 복장을 한 선거 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은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쓴 채 로고송에 맞춰 율동하고, 팻말을 흔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지난해 12월 노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울산에서는 교육감 선거와 함께 남구 나(신정4동·옥동) 기초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