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이 한국 금융기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
BNP파리바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한국 금융기관이 받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BNP파리바는 14일(현지시간) 발간된 'SVB 파산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BNP파리바는 "한국 정부는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구조가 SVB와 다르고 작년 말 기준 모든 은행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이 100%를 넘어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밝혔다"면서 "SVB 파산 사태가 한국 금융기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는지를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현재로서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인상을 지연하거나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위험이 어느 정도 완화한 만큼 한국은행의 앞으로의 결정에 외부 요소의 영향이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더 일찍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예상했다.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은 이르면 올해 4분기께 금리 인하를 시작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금리인하를 일찍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다른 아시아 국가를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