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비롯해 총 13편이 오스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이민 온 에벌린(양쯔충 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에벌린은 어느 날 다중우주를 마주하면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게 된다.
기존 개봉판은 당시 누적 관객 36만여 명을 모았으며, 현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제목으로 상영 중인 확장판은 박스오피스 10∼1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 편집상을 받아 '최다 수상작'에 오른 만큼 작품 흥행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급사 워터홀컴퍼니의 주현 대표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과 오늘 오후 5시 기준 예매량을 비교했을 때 이 100% 정도 상승했고, 40∼50개 영화관에서 추가 상영 요청도 온 상태"라며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7관왕을 하면서 흥행에 탄력이 더 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연인의 죽음 이후 폭식으로 우울감을 달래다 초고도 비만 환자가 된 찰리(브렌던 프레이저)의 이야기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찰리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딸 엘리(세이디 싱크)를 만난다.
12일 기준 이 작품의 누적 관객수는 3만2천여 명이다.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잘 알려진 프레이저는 이 영화를 통해 성추행 피해, 이혼 등 개인적 아픔을 극복하고 할리우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의 개인사와 함께 찰리의 272㎏ 거구를 표현한 특수분장술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영화가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추가로 동원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 중 '서부 전선 이상 없다',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등 4편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작품이다.
국제장편영화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관왕에 오른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30년과 1979년 제작된 동명 작품에 이어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세 번째 영화다.
1차 세계대전 중 서부 전선에 투입된 고향 친구 4명의 이야기로, 전쟁의 참혹함을 현실적으로 반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인도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는 '나투 나투'라는 삽입곡으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RRR'은 1920년대 실존했던 인도 독립운동가들이 영국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남인도에 사는 부부와 어미 잃은 코끼리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도 각각 장편 애니메이션상,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가 이달 15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파벨만스'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