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팽배…'캡틴' 제임스 버틀러 색다른 매력
기장인 '토렌스'(제라드 버틀러 분)는 새해 전야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조종간을 잡는다.

비행을 마치고서 그리운 딸을 만나러 하와이로 떠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륙한 비행기는 악천후에 휩싸이고, 급전직하 추락 위기에 놓인다.

토렌스가 천신만고 끝에 비행기를 몰고서 불시착한 곳은 어디인지 모를 낯선 섬. 탑승객들과 비행기를 빠져나오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무법 지대 같은 섬을 지배해 온 무장 세력들이다.

구조 요청조차 보내지 못한 토렌스와 승객들은 무사히 섬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플레인'은 비행기 사고를 소재로 벌어지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오래된 고물'이라는 승객 불만처럼 운항 고도에 오른 비행기는 악천후를 견디지 못하고 곤두박질친다.

해외여행에 한껏 부푼 탑승객들도 인생 최악의 위기에 몰린다.

작품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하듯 초반부터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다시 안정권을 비행하듯 관객에게 일시 안도를 선사했다가 무장 괴한의 무자비한 총구 앞에 선 승객처럼 관객들을 다시 불안 속으로 몰아넣는다.

'플레인'이 여타 액션 스릴러물의 서사와 닮아있음에도 몰입의 장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에는 이 같은 긴장의 파고가 한몫했다.

제라드 버틀러가 연기한 토렌스는 책임감 넘치는 '캡틴'으로서 분투한다.

전작 '런던 해즈 폴른'(2016)의 비밀경호원 베닝이나 '300'(2007)의 레오니다스 왕의 단호한 액션은 없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차분하게 소명을 다하는 토렌스를 통해 제라드 버틀러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다.

극중 토렌스와 함께 무장세력에 맞서는 수상한 승객 '가스파레'도 긴장감을 배가하는 요소다.

살인 혐의로 체포돼 호송되는 중범죄자라는 캐릭터만으로 그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관심은 쏠릴 수밖에 없다.

살벌한 눈빛의 가스파레는 정병길 감독의 최근작인 '카터'에서 스미스 역으로 출연한 마이크 콜터가 맡았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플레인'에는 액션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엔젤 해즈 폴른'(2019), '그린랜드'(2020)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15일 개봉.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