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 작가가 국내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의 출판사 창비와 이달 말로 계약을 종료한다.

창비 측은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작가님이 지난 1월 '아몬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2017년 초판이 출간된 '아몬드' 계약은 이달 말로 종료되며 다른 책은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몬드' 출간 계약이 종료된 데는 지난해 12월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 손 작가와 사전 협의 없이 4차 공연을 준비한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창비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작가에게 연극 제작 사실을 뒤늦게 알려 결과적으로 원작자가 허가하지 않은 공연이 계약 없이 준비되도록 했다며 사과했다.

창비가 1월 중순 이후 중쇄를 찍지 않으면서 '아몬드'는 재고가 소진돼 온라인 서점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지난해에도 이민진 작가가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의 한국어 판권 계약을 다른 출판사와 맺는 과정에서 한동안 '파친코'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1월께 출판사로부터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이후 공급할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았고, 재고가 모두 소진돼 절판, 품절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비 관계자는 "작가님이 계약 종료 의사를 밝힐 당시 어떤 출판사와 논의하기보다 당분간 절판으로 두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후 진행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