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원태인·김원중 호투…구창모·이의리·정우영 제구 불안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의 명문구단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쐐기 솔로홈런이 폭발한 가운데 7-4로 승리했다.
전날 오릭스 버펄로스에 당했던 패배를 마지막 경기에서 말끔히 지운 대표팀은 가벼운 걸음으로 결전지인 도쿄로 향하게 됐다.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강철 감독은 1∼5번 타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하성(유격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정후(중견수·키움 히어로즈)-김현수(좌익수·LG 트윈스)-박병호(1루수·kt wiz)를 기용했다.
6번 타순에는 전날 타격감이 좋았던 나성범(우익수·KIA 타이거즈)을 올렸고 7번 최정(3루수·SSG 랜더스)-8번 양의지(포수·두산 베어스)-9번 강백호(지명타자·kt) 순서로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을 내보냈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한신 선발로 나선 니시 유키도 초반 호투했다.
지난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한 니시는 빠른 공 스피드가 140㎞대 초반이었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일본에서 슈트라고 부르는 역회전 공 등 다양한 변화구로 한국 타자들을 상대했다.
한국은 3회초 양의지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말 수비에서는 박세웅을 내리고 구창모(NC 다이노스)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먼저 실점하고 말았다.
WBC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했던 구창모는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를 자초했고 한신은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구창모는 모리시타 쇼토에게도 우중간 2루타를 맞아 2, 3루의 위기가 이어졌으나 구원 투입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한신의 중심타자인 사토 데루아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4회초 김하성과 이정후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1사 1, 3루를 이어간 한국은 박병호의 3루 땅볼 때 김하성이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4회말에는 원태인이 선두타자 하라구치 후미히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실점 없이 넘겼다.
끌려가던 한국은 5회초 한신 마운드에서 니시가 내려가고 니호 아키라가 올라오자 역전시켰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상대 투수의 폭투 때 강백호가 홈을 밟아 4-2로 앞섰다.
7회말에는 다섯 번째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몸맞는공과 볼넷으로 1사 1, 2루를 허용하고 강판했다.
그러나 마운드를 구원한 정우영(LG 트윈스)이 범타와 삼진으로 이닝을 마치고 주자들을 돌려보냈다.
위기를 벗어난 한국은 공수 교대 후 쐐기 점수를 뽑았다.
6회말 수비에서 에드먼 대신 2루수로 투입된 김혜성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신의 네 번째 투수 고바야시 게이스케를 상대로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신은 8회말 사토가 정우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정우영은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하라구치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연속 볼넷 2개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김원중(롯데)은 대타로 나선 이토하라 겐타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한 뒤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7-4로 앞선 9회말에는 정철원(두산)이 마운드에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에드먼은 이날도 2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만 골랐다.
오사카에서 두 차례 공식 연습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이날 저녁 신칸센을 타고 대회가 열리는 도쿄로 이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