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투자자들은 2월에 거래대금 기준으로 대장주 삼성전자, 2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등을 주로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한국거래소가 2월 한 달간 투자자들의 거래가 몰린 종목들을 거래대금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16조1천788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증시에서 하루평균 8천89억원어치씩 거래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 달간 거래대금을 보면 2차전지주로 주목받는 포스코케미칼(5조265억원)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았고, 네이버(NAVER)(5조209억원), SK하이닉스(4조6천964억원), POSCO홀딩스(4조5천224억원) 등 순이다. 이들 4개 종목은 지난달 하루 평균 2천200억∼2천500억원씩 거래됐다.
그러나 주가를 보면 삼성전자는 약보합으로 6만원에 턱걸이했고 포스코케미칼은 1.34% 떨어졌다. NAVER는 2.96%, SK하이닉스는 1.02%, POSCO홀딩스는 5.82% 각각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선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 규모가 7조9천306억원으로 가장 컸다.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3천965억원으로 포스코케미칼보다 많았다.
에코프로 역시 지난달 하루에 평균 3천690억원어치씩 거래되면서 한 달 거래대금이 7조3천800억원을 넘었다.
다음으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은 SM엔터가 2월 한 달간 5조9천987억원, 하루평균 2천999억원어치씩 거래됐다.
2차 전지 양극재 소재 업체 엘앤에프와 셀바스AI 거래대금도 각각 4조7천157억원, 3조7천295억원이었다. 인공지능 관련주인 셀바스AI는 챗GPT 관련주로 주목받으면서 거래가 몰렸다.
이들 코스닥 종목의 주가를 보면 에코프로비엠은 66.63% 올랐고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에코프로는 132.49%나 뛰었다. SM도 45.00% 상승했으며 엘앤에프와 셀바스AI는 각각 27.18%, 95.99% 올랐다.
지난달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종목은 하이브와 카카오가 인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SM이다.
지난달 SM은 경영진 측이 카카오가 지분 9.05%로 2대 주주에 올라설 수 있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자, SM 설립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에 보유 지분 14.8%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10∼28일 SM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는 595만1천826주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 기간 중 16일과 28일에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단일계좌에서 각각 68만3천398주(2.9%), 66만6천941주(2.8%)에 달하는 매입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감독당국과 한국거래소는 SM의 주식 매매와 주가 흐름을 모니터링하면서 불공정거래가 없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