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하원의원 "차기 개최지는 부산…친환경 이슈 적절"
부산시의회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벨기에를 방문, 고위 관계자에게 엑스포 유지 전략 등을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의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홍보단은 16일 오후(현지시간) 브뤼셀에 있는 벨기에 연방정부청사 경제부를 방문, 레나 슈르튼 국제박람회기구(BIE) 벨기에 대표(벨기에 경제부 국제경제조사 총국장)와 간담회를 했다.

시의회 홍보단은 부산의 역사성과 항만재개발을 통한 도시재생과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 구축 등 국제박람회기구가 지향하는 가치 등을 열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시의원은 "부산은 기후변화와 디지털·생태적 대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도시라는 이미지와 한국전쟁 이후로 폐허가 됐다가 비약적 발전을 이룬 현재의 모습을 엑스포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레나 슈르튼 대표는 "벨기에 정부는 벨기에와 후보 도시 간 교류 형태와 교류실적 등을 따진 뒤 지방정부와 논의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투표 도시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의회는 홍보단 측은 "엑스포 개최 도시 선정 투표 전까지 부산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해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알베르 비캐르 벨기에 하원 의원은 이날 주벨기에 한국 대사관에서 부산시의회 홍보단을 만나 "다음 엑스포 개최지는 사우디가 아닌 부산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 홍보 전략과 관련해 "앞으로 당분간 월드 엑스포 주제는 친환경 에너지나 환경문제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를 이슈로 내세우고 항만과 금융산업 도시 이미지를 내세운 부산의 엑스포 유치전략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치 전략보다 더 좋다고 평가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사회는 새로운 에너지 창출이 중요한데 부산은 녹색 에너지 도시 중 하나"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이미지보다는 부산의 친환경 이미지가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 국가들은 차기 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을 지지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변 국가 정치인들에게 부산을 지지해달라고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