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올봄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어 인삼 싹이 일찍 나올 수 있어 인삼 농가의 세심한 밭 관리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기상청 날씨 전망에 따르면 2월 말에서 3월 초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 이상으로 인삼 싹이 이른 시기에 나는 현상과 저온 피해, 토양 수분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인삼은 겨울철 0∼2도 이하의 토양에서 2∼3개월 생육이 멈추는 휴면 기간을 거친다.

이때 땅의 온도가 오르면 이른 시기에 싹이 난다.

인삼을 심은 뒤 흙을 3㎝ 이내로 얕게 덮거나 차광망을 걷어놓는 경우에도 이른 시기에 싹이 날 가능성이 있다.

일찍 싹이 난 인삼은 기온이 영하로 갑자기 떨어지면 잎이 나오지 않아 말라 죽는 저온 피해를 볼 수 있다.

또 토양이 지나치게 습하면 뿌리까지 썩을 수 있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폭설에 대비해 걷어둔 차광망을 내려주고, 흙을 5㎝ 이상 덮어주거나 울타리나 방풍망을 설치해 찬 바람을 막아준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언 땅이 녹아 토양 수분이 많아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눈 녹은 물이 고이면 인삼 뿌리가 썩거나 이차적으로 병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땅은 두둑과 고랑의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정비한다.

서릿발로 뿌리가 땅 위로 솟거나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인삼의 머리(뇌두)가 상할 수 있으므로 뿌리가 솟은 인삼은 고랑 흙으로 덮어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준다.

김동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올 한 해 인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차광망 설치, 물 빠짐 관리 등 싹이 이른 시기에 나지 않도록 하고 토양 수분 피해에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