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세계 시민이 함께 싸워야"
"전쟁을 끝내는 건 우리"…젤렌스키 대통령 연설문 출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과거에 우리는 그것을 '평화'라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승리'라고 말합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이 있은 지 182일째인 지난 8월, 수도 키이우에서 진행한 연설 가운데 한 구절이다.

그는 그간 수많은 승리와 패배, 기쁨과 고통이 "독립국 우크라이나의 자유로운 국민"이 네 마디에 있다며 전쟁 승리를 염원했다.

최근 출간된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웅진지식하우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젤렌스키는 2019년 5월 대통령 취임 후 1천 번가량 연설했는데, 그중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연설 19편을 책에 담았다.

책 곳곳에 전쟁의 참상과 함께 자유·평화를 향한 의지가 곳곳에 묻어 있다.

"전쟁을 끝내는 건 우리"…젤렌스키 대통령 연설문 출간
그는 21세기에 벌어지는 그 어떤 전쟁도 결코 남의 전쟁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한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그가 꺼내든 무기는 총이 아닌 '말'이다.

"자유는 단순히 두 손이 묶여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유는 생각이 묶여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처럼 호소력 있고 간결한 수사법으로 그는 국내외의 지지를 끌어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무릎 꿇지 않겠다'고 말하며 항전 의지를 불사르고, 역사 속에서 교훈을 찾고, 포격에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해서는 신의 도움을 간구하기도 한다.

그의 당당한 태도와 좌중을 압도하는 연설 스타일은 처칠의 닮은 꼴이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

그의 몇몇 연설은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에 비유되기도 한다.

젤렌스키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이 전쟁에 맞서 세계 시민이 함께 싸워야 하고, 각자의 일상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우리는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우리가 끝내야 합니다.

"
박누리·박상현 옮김. 21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