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강화로 미래세대의 안전을 보장하고 안정적으로 권력을 이양받아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태양은 바로 김정은 동지"라고 찬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탁월한 수령의 절대적인 권위는 우리 인민의 최고 존엄이고 공화국의 국위이다' 제하 1면 기사에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영도하신 때로부터 불과 10여년 세월에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이룩하신 업적은 그 어느 명인 전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폭과 무게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당의 혁명적 본태를 견결히 고수하고 백년, 천년 미래를 담보할 수 있게 조직 사상적으로 더욱 강화하신 업적, 당과 인민의 강철같은 혈연적 연계를 부단히 공고 발전시키시여 우리 국가의 불가항력인 일심단결의 위력을 백방으로 다져주신 업적"을 꼽았다.
이는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시절 '선군(先軍)정치'의 미명하에 유명무실했던 노동당 회의를 통한 국정운영 시스템을 할아버지 김일성 집권 때처럼 정상화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자존과 번영의 새 시대인 우리 국가제일주의시대를 펼치시고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기적적인 성과들을 연속 다발적으로 이룩하심으로써 대세를 주도하는 공화국의 영향력을 비상히 제고하시고 후손 만대의 안전 담보를 마련하신 업적"을 치켜세웠다.
이어 "여기에서 특별한 주목을 돌리게 되는 것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이 모든 업적을 혁명 위업의 역사적 계승기에 이룩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명 위업의 역사적 계승'이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갑작스레 쓰러진 뒤 서둘러 후계 수업에 들어간 김정은이 불과 3년여 만에 27세의 어린 나이에 권좌에 오르면서 '3대 세습'을 안착시킨 과정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21년 1월 열린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해 '총비서의 대리인'인 제1비서직을 신설하고 그 선출 권한을 전원회의에 둔 바 있다.
자신이 부친 사망 이후 한때 제1비서를 맡은 것처럼 제1비서직은 김정은의 후계자를 위한 자리일 가능성이 있고, 본인 사후 혼란이 없도록 미리 시스템을 갖춰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문은 "총비서 동지께서 이룩하신 가장 특출한 업적 중의 하나는 백두의 혁명 정신, 혁명 전통으로 무장하고 우리 국가의 불변지침인 자주, 자립의 사상과 투철한 반제계급 의식을 지닌 계승자들의 대부대를 키워오신 데 있다"며 "바로 그 업적으로 하여 (…) 제국주의자들이 수십 년간 집요하게 벌려온 사상적 와해 전략이 파탄되고 우리 혁명의 대가 굳건히 이어지게 되였으며 사회주의 건설의 강력한 주체가 튼튼히 마련되게 되였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를 대외에 처음 공개한 이후 '미래세대'의 사상 이완을 막으려는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날 보도도 그런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김 위원장이 선대 유훈을 받들어 6·25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자주정신을 불어넣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