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전 비서관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시 내가 의전비서관이 아니었으나 문 대통령이 그 당시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밥을 먹은 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아마 (문 전 대통령이) 조식을 먹으러 가서 중국 사람들의 보통 식사와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혼밥을 했네'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도 본인의 생각이 있으실 거 아니냐"라며 "대통령의 말씀을 가지고 최종안이 결정되면 몇 개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 (현지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를 가져가지 않고 그냥 방문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상당히 오랜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었다"라며 "한류 문제를 비롯해 중국과 풀어야 할 것들이 많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였던 순방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력을 질타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방중 당시 '혼밥'을 했던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외교 활동 중 혼밥한 것이 오히려 국내 정치 싸움 대상이 됐다"며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는 일이 없도록 서로(여·야)가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전 대통령의) 중국 정상회담 3박 4일 일정 가운데 10끼 중 8끼를 혼밥으로 충당했던 지난 장면이 (외교적) 홀대받은 시각적 묘사에 최적화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2017년 12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의 '혼밥 논란'에 대한 국민의힘의 반응과 언론 보도를 두고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13억의 중국 국민들과 함께 조찬을 하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