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조원대 재진입에도 2019년 60% 수준…연간 박스오피스 1위 '범죄도시2'
영진위 "2023년 하반기 영화진흥기금 고갈 우려…안정적인 지원 절실"
2022년 영화 관객수 1억명 넘었으나…코로나 이전 49% 불과
코로나19로 오랜 침체기를 겪은 한국 영화산업이 지난해 연간 누적 관객수 1억명을 다시 돌파했다.

매출액도 1조원대로 재진입하며 전년도보다 크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면치 못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낸 '2022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누적 관객수는 1억1천280만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연간 누적 관객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2021년에 비해서는 86.4%(5천228만명) 증가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49.8%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1∼12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1조1천602억이었다.

2021년과 비교해 98.5%(5천757억원) 증가했으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60.6%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외국영화보다 한국영화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누적 매출액 1조1천602억원 중 한국영화가 차지한 매출액은 6천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9%(4천576억원) 증가했다.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도 6천279만명으로 전년보다 244.7%(4천457만명) 늘었다.

이에 반해 외국영화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보다 28.7%(1천181억원) 증가한 5천292억원, 누적관객수는 18.2%(770만명) 늘어난 5천1만명이었다.

2022년 박스오피스 1위는 총 1천269만명을 동원한 '범죄도시2'였다.

매출액은 1천312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12월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었다.

한달 만에 7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9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독립·예술영화 중에서는 지난해 11월 30일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매출액 약 66억원, 관객수 65만여명을 기록해 2022년 누적 상위 1위에 올랐다.

극장 회복세에도 영화관 입장료의 3%를 징수해 조성하는 영화발전기금 징수액은 지난해 179억원에 그쳤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한해 걷힌 영화발전기금 545억원의 32.8% 수준에 불과했다.

영진위는 "이런 추세라면 2023년 하반기 영화진흥재원이 고갈될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영화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국고 및 기금 전입이 간절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