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초청으로 광부·가족 18명 2박 3일 울진 여행
"미역국 먹고 바다 가고 싶어"…봉화 생환 광부 소원 이뤘다
지난해 경북 봉화 광산 고립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들이 바다 여행 소망을 이뤘다.

9일 울진군에 따르면 봉화 광산에서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두 광부와 가족들은 6일부터 8일까지 울진군 초청으로 울진을 여행했다.

이번 여행에는 작업반장 박정하씨 등 모두 1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박 3일에 걸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왕피천케이블카, 왕피천공원 아쿠아리움, 곤충여행관, 덕구온천, 국립해양과학관 바닷속 전망대, 바다마중길393을 체험했다.

울진군은 지난해 11월 광부 두 명이 구조됐을 때 "미역국 먹고 바다에 가고 싶다"라고 한 말을 접하고서 광부 가족을 만나 울진 고포미역 등 특산품을 전달하며 울진여행을 초대한 바 있다.

광부들과 가족들은 울진군과 일정을 조율해 3대가 모여 새해 겨울 바다 여행을 했다.

작업반장 박정하씨는 "2박 3일 일정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울진 여행이 즐거웠다"며 "그동안 사고 트라우마로 깊이 자기가 어려웠는데 울진군에서 특별히 준비해 준 바닷가 숙소에서 모처럼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하씨 가족은 울릉크루즈 초청으로 12일 포항에서 출발해 14일까지 울릉도에 머물며 여행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극한의 상황을 극복한 구조 광부들과 가족들 심신을 치유하는 데 울진 여행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