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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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의 비결
2019년 일본 오사카 배낭여행을 갔다. 무거운 짐 없이 3박 4일 일정으로 가볍게 떠나 오사카 근처의 식당, 오사카성, 주변 온천을 즐겼다. 숙소는 오사카 시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 시내를 돌아 보며 3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첫째는 거리가 매우 깨끗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 가는 숙소까지 쓰레기를 볼 수가 없었다. 온천 안의 청결함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흔히 지하철 주변은 더러운 곳이 많은데 흔한 담배 한 개피도 없었다.
둘째는 사람들이 매우 친절했다. 싣고 간 운동화가 찢어져 거리에서 신발가게를 찾는데 가게까지 직접 안내해 주거나, 지하철과 방향을 물어보면 시민들 모두 쉬운 일본어로 설명하고 방향이 다르면 직접 안내해 준 분들이 많았다. 식당의 친절함에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셋째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생각과 행동이다. 깨끗함과 친절함도 이 가치의 영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명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좁은 길, 식당에서, 지하철 타고 내릴 때, 거리에서 사람과 차량 모든 곳에서 조심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살필 수 있었다.

파이낸셜뉴스를 보니, 2022년 156개국 행복지수 1위는 필란드이다.
핀란드인들이 절대하지 않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남과 비교하지 않기다. 상대와 비교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둘째, 자연과 함께 하기이다. 자연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공원을 산책하거나 가정에서 화초를 키우면서 안락함을 느낀다.
셋째, 지역의 신뢰 지키기다. 핀란드 시민들은 서로를 신뢰하고 정직함을 중시하고 실천한다.
두 나라의 공통점이 있다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신뢰이다.
친절하고 피해를 주지않으려는 마음과 남과 비교하지 않되 신뢰를 지키는 마음이 그 안에 생활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원인이 아닐까?

행복한 직장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행복은 자신이 느끼는 안정, 평안, 즐거움, 만족스러운 마음의 상태이다. 내가 불편하고 아프며, 힘들고 짜증나면 행복할 수 없다. 스트레스 역시 자신이 느끼는 마음의 상태이다.
내가 어떤 상태인 가에 따라 주변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 하는 일, 만나는 사람에 대해 100% 만족하지 못한다. 다른 조직, 다른 일, 만나지 않은 남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 가장 우수한 사람들을 모아 놓은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최고의 직장, 영향력 많은 중요한 일을 하지만, 불만이 많다.

어떤 회사가 행복할까?
- 내 것과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
- 자신은 조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주변 사람이 즐겁고 편안하면 기꺼이 희생할 줄 안다.
- 뒤에 사용할 사람이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배려한다.
- 아침 인사부터 상대의 눈을 보며 밝게 던지는 영혼 있는 인사를 나눈다.
- 주변에 쓰레기 또는 위험한 물건이 있으면 먼저 치우는 조직과 구성원
- 힘들고 피곤할 때 커피 한 잔 타서 가만히 갔다 주는 동료들
- 정체되면 안된다고 자신의 시간을 내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상사와 선배
- 사소한 일을 했을 뿐인데 고맙다고 인사하며, 인정하고 칭찬이 많은 조직 분위기
- 조직과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주변을 항상 살피며
-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며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고 솔선수범하는 임직원들
- 방향을 제시하고 모르는 것을 깨닫게 하며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조직
-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문화
- 사무실에서 크게 웃을 일이 많고, 출근하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회사
- 경쟁이 아닌 화합과 협업을 이끄는 제도와 문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게 하는 비결이 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 대해 힘들어 한다. 높은 스트레스로 몸이 상하기도 하고, 병에 걸리거나, 퇴직을 하기도 한다. ‘나는 이 회사에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 ‘이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 ‘내 후배와 동생에게 이 회사에 반드시 입사하도록 권하겠다’는 임직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상사와 선배 등 인간 관계, 연봉과 복리후생의 조건, 작은 환경, 일의 수준과 양, 일하는 스타일, 조직 문화, 회사의 위치 등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안되는 이유나 핑계가 아닌 행복하도록 만드는 방법과 실행이다.

가장 먼저,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우리만의 원칙을 만들면 어떨까?
핀란드의 3가지 원칙처럼 우리 임직원이 행복하기 위해 우리만의 행복 원칙을 만들어 내재화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있어야 할 곳에 있고, 해야 할 것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누가 중요한 물건을 놓고 가거나 잊었을 때 가져가지 않고 찾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행복은 시작되지 않을까? 혼자 해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함께 해야 한다. 사장 혼자 방향을 제시하고, 결정을 하고, 실천하라고 독려해도 밑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성과는 없다. 결국 망할 뿐이다. 행복의 원칙을 정했으면 전체가 실천해야 한다. 혼자 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함께 하는 것은 지속적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영층, 추진 조직, 현장 관리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한 직장생활의 수많은 비결에 대해 교수,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다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한 정원사가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비결을 이야기한다. “매일 두 번 규칙적으로 잔디를 깎고, 매일 세 번 같은 시간에 물을 주면 됩니다.” 결국은 지속적 실천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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