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세이사'는 지난해 11월 30일 개봉해 약 한 달 만에 누적 관객수 66만2천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개봉한 독립·예술영화뿐 아니라 2000년대 이후 개봉한 일본 로맨스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 작품은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9위에 진입한 뒤 일일 평균 1만명 내외의 관객을 모으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든 이후에도 박스오피스 4위를 유지 중이다.

CGV와 롯데시네마의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오세이사'를 예매한 10대 관객은 35% 이상이다.
20대 관객 비율도 CGV 28.5%, 롯데시네마 29.0%로 10대와 20대를 합하면 전체 관객의 65% 정도를 차지한다.
성별 분포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약 7:3 정도로, 젊은 여성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수입사 미디어캐슬 관계자는 "어린 관객층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스토리, 미키 다카히로 감독 특유의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이 10∼20대 여성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 청춘스타 후쿠모토 리코, 인기 보이그룹 나니와단시의 멤버 미치에다 슌스케, 주목받는 신예 후루카와 고토네 등 어린 배우들의 깨끗하고 풋풋한 이미지와 일본풍 판타지가 결합해 기존 팬층을 만족시키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줄 수 있는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가 젊은 여성 관객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의 개봉으로 인한 '낙수 효과'도 흥행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오세이사'가 박스오피스 1위작인 '아바타 2'의 대안으로 역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한 편이 흥행에 성공하면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아지면서 다른 작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기 마련"이라면서 "다소 무겁게 보이는 '영웅'보다는 가볍고 따뜻한 분위기의 '오세이사'가 연말연시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흥행세에 탄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 2'에 대적할 새로운 작품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지금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