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열린 미국석류협회 석류 출시 기념행사에서 리사 앨런 미대사관 농업무역관장이 모델들과 함께 미국 석류를 소개하고 있다.
여성 건강과 환절기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미국 석류가 제철을 맞아 국내 마트, 백화점에서 동시 판매된다. /허문찬 기자
‘킹달러(미국 달러 초강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11월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전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돼서다.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의 통화 가치를 수치화한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29일(현지시간) 월초보다 2.8% 상승한 98.7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1월에 2016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통화는 한국 원화(약 7%)였고 태국 밧화(6.8%)가 뒤를 이었다.올 들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올해 8% 넘게 떨어졌다.11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통화 긴축 기조는 이어가되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것이란 신호를 내보내면서다.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가 꺾이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은행 SEB의 에우제니아 빅토리노 아시아전략책임자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지만 달러 강세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암울한 한 해를 보낸 아시아 통화에는 낙폭을 만회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중국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중국 정부가 방역 규제 완화를 앞당길 경우 아시아 통화 가치가 오를 수 있지만, 봉쇄 조치를 강화한다면 아시아 통화 가치의 동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는 최근 아시아 증시도 밀어올렸다.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 등락을 반영하는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11월 들어 14% 급등하며 MSCI세계지수 상승률(6%)을 크게 웃돌았다. 두 지수의 격차는 1993년 이후 최대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3분기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3분기 해당 종목을 적극적으로 담은 미국 헤지펀드들은 큰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핀둬둬 주가는 전일 대비 5.91% 상승했다. 전일에도 주가는 12.62% 올랐다. 주가는 10월까지만 해도 하락세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좋은 흐름을 보이며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은 48.12%를 기록했다. 3개월 간 수익률은 18.76%다.3분기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핀둬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한 355억위안(약 6조5408억원)이다. 순이익은 12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보다 298% 늘었다. 시장 예상치(71억위안)를 70% 넘게 웃도는 수치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핀둬둬는 온라인 시장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입점 증가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알리바바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실적이 좋다는 평가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핀둬둬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알리바바(3%)와 징동닷컴(11%)보다 현저히 높았다”며 “성장률 둔화에 직면한 선두주자들이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를 2분기 연속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핀둬둬의 약진은 미국 헤지펀드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핀둬둬,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주식을 적극적으로 담았다. 이 중 핀둬둬의 3분기 순매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 헤지펀드 알티미터 캐피털은 3분기에만 핀둬둬 주식 69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