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는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고 낮은 땅볼 크로스가 올라오자 오른발을 갖다대 논스톱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넘겼다. 황의조라면 놓치지 않을 만한 노마크 찬스였으나 회심의 슈팅이 빗나가 얼굴을 감싸안으며 아쉬워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황의조의) 몸의 중심이 너무 뒤로 빠지면서 공이 골문 위로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거리응원을 펼치던 군중은 머리를 움켜쥐거나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등 일제히 탄식했다. 국가대표 머플러를 두르고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던 최민기 씨(21)는 황의조의 슛이 골문을 벗어나자 “골을 못 넣어 너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 우루과이를 압박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헤딩슛이 우리 골대를 맞고 나오며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거리응원단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등 “다행이다”라며 안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김봉구/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