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는 지난 14~15일 열린 미국 뉴욕 경매에서 몬드리안의 전성기 작품 ‘구성Ⅱ’(1930)가 5100만달러(약 676억원)에 낙찰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종전 작가 최고가는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구성Ⅲ, 빨강, 파랑, 노랑, 검정’(1929·5060만달러)이었다.

최근 글로벌 경매사들은 경매에서 각종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크리스티가 9~10일 뉴욕에서 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고(故) 폴 앨런의 컬렉션 경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매 낙찰액은 16억달러(약 2조1100억원)로, 개인 컬렉션 경매 사상 최고 금액이다.
‘세계 3대 옥션’으로 꼽히는 필립스옥션도 16~17일 이틀간 뉴욕에서 여는 경매로 이 같은 훈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출신의 추상미술 거장 사이 톰블리의 걸작 ‘무제(untitled)’가 490억~630억원에, 마르크 샤갈이 자신의 아버지를 그린 1911년 작 ‘르 페레(Le Pere)’가 85억~113억원에 출품되는 등 대작이 여럿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부 초고가 작품의 판매 실적이 좋다고 미술시장 전망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해외 경매 흥행은 세계적인 ‘큰 손’들의 컬렉션 경매가 우연히 겹친 덕분”이라며 “미술사에 남을 명작은 경기 침체에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은 폭락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