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시내버스 노조 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김해에는 태영고속·동부교통·김해버스·가야IBS 등 4개 시내버스 회사가 있다.

이중 김해버스를 제외한 3개 사 노사가 지난 10월 초부터 월평균 임금 29만원 인상을 요구하는 임금협상에 들어갔다.

노조는 협상에 난항을 겪자 지난달 25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11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도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이후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양측 입장이 팽팽해 11일 조정회의 조정 중지를 결정했고, 3개 사 노조는 수능 수험생 불편을 막고자 수능일까지는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수능 당일인 17일 사후조정 회의가 예정돼있다.

시는 17일 조정회의 결렬 시 18일 첫차부터 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안전건설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비상 수송대책을 추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파업 예정 노선은 3개사 28개 노선, 140대다.

이에 시는 전세버스 20대를 포함한 총 25대를 비상 수송차량으로 마련했다.

파업 시 18일 오전 6시부터 관내 4개 임시 노선에 투입된다.

임시 노선은 진영시외터미널∼삼계서희아파트∼팔판마을1단지아파트, 주촌선천지구∼삼방시장∼생림농협(마사지점) 등이다.

또 부산김해경전철을 증편 운행해 평일 기준 394회에서 406회로 운행 횟수를 늘린다.

택시 1천541대의 부제를 전면 해제했다.

단,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김해버스 30개 노선 56대와 부산·창원에서 김해를 오가는 10개 노선 108대는 정상 운행된다.

시 관계자는 "시는 마지막까지 파업 철회를 위한 대화와 설득을 이어갈 것이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시가 파악한 3개 회사 임금체불액은 18억원 정도다.

가야IBS·동부교통은 각각 한 달분, 태영고속은 두 달분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김해시는 시내버스 회사에 내년에 지급할 보조금을 선지급해 임금체불 해소에 쓰는 방안을 중재했지만, 3개 회사는 지급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