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12관왕' 빛나는 록커의 첫 내한 공연…전날 한국시리즈 관람하기도
기타 도사다운 무대 선사한 잭 화이트…"열정적인 관객 감사해"
잭 화이트의 '테이킹 미 백'(Taking Me back) 기타 리프가 울려 퍼지자 공연장은 약 1천3백 관객의 환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중년의 록커는 자신이 왜 21세기의 가장 능란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인지 무대에서 증명했다.

그는 8일 저녁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진부한 인사를 건네는 대신 쉴 틈 없는 무대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테이킹 미 백'을 시작으로 30여분을 연달아 히트곡들을 선보였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또한 그의 연주와 노래, 손짓, 몸짓 하나에 열광했다.

화이트를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의 정상에 올려준 음반 '블런더버스'(blunderbuss)의 수록곡 '러브 인터럽션'(Love Interruption)이 연주될 땐 관객들은 손을 치켜들어 리듬을 타기도 했다.

화이트는 신보 '엔터링 헤븐 얼라이브'(Entering Heaven Alive)의 '러브 이즈 셀피쉬'(Love Is Selfish) 무대까지 마친 후 관객들에게 "고마워"라고 외쳤다.

짧은 인사도 잠시, 그는 '호텔 요바'(Hotel Yorba) '래저레토'(lazaretto) 등의 히트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을 쥐락펴락했다.

그는 밴드 래콘터스 시절 발표한 '유 돈트 언더스탠드 미'(you don't understand me)를 연주할 땐 잠시 기타를 내려놓은 뒤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타 도사다운 무대 선사한 잭 화이트…"열정적인 관객 감사해"
무대 중간에 잭 화이트는 공연 전날 있었던 키움과 SSG의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사진을 찍지도, 핸드폰을 하지도 않고 경기에 몰입하고 있었다"며 "그런 군중들을 보면서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트는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에게도 "이렇게 열정적인 관객을 볼 수 있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관객들 또한 핸드폰 조명을 켜 공연장을 밝게 물들이거나 '위아 고잉 투 비 프렌즈'(We're Going to Be Friends)를 '떼창'하며 화답했다.

잭 화이트는 1997년 아내였던 멕 화이트와 함께 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를 결성한 후 2001년 '화이트 블러드 셀즈'(White Blood Cells)를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래콘터스·데드 웨더라는 밴드도 각각 결성해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화이트 스트라입스를 공식 해체한 후 솔로로 발표한 음반 '블런더버스'(blunderbuss),'래저레토'(lazaretto), '보딩 하우스 리치'(Boarding House Reach)가 연이어 '빌보드 200'에서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유명 음악지 롤링 스톤은 화이트를 '역사강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 70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그가 올해 7월 '엔터링 헤븐 얼라이브'를 발매한 후 진행하고 있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열렸다.

/연합뉴스